내 맘대로 내 개성대로 '셀프족' 는다

내 맘대로 내 개성대로 '셀프족' 는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출시 한달만에 10만개 판매… 물가상승 속 DIY 제품 불티

  • 승인 2011-07-17 13:12
  • 신문게재 2011-07-18 1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집에서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 먹고, 가구를 만들고 스스로 자동차 정비를 하는 셀프족이 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물가가 오르는 데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DIY(Do It Yourself)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필요한 재료들을 쉽게 구할수 있는 데나 카페나 SNS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 점도 이러한 셀프족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셀프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편집자 주>


▲이젠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올초부터 계속된 각종 먹거리의 가격 인상으로 집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자녀에게 먹이는 홈메이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몇해전부터 간단한 별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출시된 홈메이드 제품들이 여름철을 맞아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까지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다.

삼양사는 여름철을 맞아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 3종을 내놨다. 아이스크림믹스 봉지와 우유를 섞어 냉장고에서 얼리기만 하면 바로 아이스크림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출시 한달만에 10만개나 팔렸다.

평소 액체 요쿠르트를 얼려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얼려먹는 요쿠르트도 나왔다. 한국야쿠르트의 '요러케'는 평소 액체 요쿠르트를 얼려 먹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된 '얼려먹는 요쿠르트'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두부ㆍ두유제조, 와플 메이커, 누룽지 제과기 등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제조법도 기본 재료들만 구비하면 간단히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간편하고 맛있는 캡슐커피 머신기도 인기다. 캡슐커피 머신의 경우 가정용 커피머신기의 불편함을 덜고, 미리 로스팅과 브렌딩 과정을 거친 커피 원두를 진공 포장해 캡슐에 넣어 커피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셀프 제작 돌아온 DIY=한 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수그러졌던 DIY(Do it Yourself) 상품도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데다 가구하나에도 자신의 개성을 내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 5일제 정착으로 주말 등 여가 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말을 이용해 간단한 집안 가구 만들기가 새로운 취미생활로 떠오르면서 DIY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인기에 발맞춰 인터넷으로 부자재들을 주문하거나 만든가구의 모양과 아이템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도 속속 늘고 있다. 크기별로 재단된 가구 만들기용 목재와 반제품 제품 등을 통해 취향에 따라 마감을 할수 있도록 한 목재 전문몰이 속속 개설되거나 각종 철물재료와 친환경 페인트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립은 됐지만 페인트 마감이 되지 않은 가구인 반제품 가구도 나와 원하는 수종과 크기에 따라 자신만의 책장, 책상, 침대 등을 만들수 있다. 가방, 지갑, 휴대폰케이스 등 각종 액세서리도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단부터 버클 하나하나까지 본인이 직접 선택해 만들 수 있는 레더쇼핑몰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옷값이 부담을 느낀 주부들을 중심으로 직접 아이옷을 만들어 입히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관공서, 시민단체의 평생교육원에는 재봉과정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서도 '간단한 옷만들기', '아이들 패턴서' 등의 재봉관련 서적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번 맡길때마다 몇십만원이 훌쩍 넘는데도 먼가 찜찜한 자동차 정비에도 셀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몇몇 전문가, 혹은 자동차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던 셀프정비가 일반 오너드라이브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구비할수 없는 리프트, 장비, 공구 등을 구비해 정비소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운전자가 직접 할수 있도록 하는 셀프정비숍도 등장했다. 공임비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비사가 옆에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무리없이 이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간식거리 정도에서 끝나던 셀프족들이 최근 들어서는 가구, 옷까지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부자재 시장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