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천안시는 2009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된 천안 신월지구와 성환지구 보금자리주택을 지난 14일자로 지정·해제 고시한다고 17일 밝혔다.
LH는 자금 사정과 지역 주택건설경기 부진을 이유로 이들 보금자리주택을 모두 포기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정 해제된 이들 지역을 당초 용도인 자연녹지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환원해 도시 관리계획 재정비에 따라 새로운 개발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들 지구는 2007년부터 국민임대주택지구로 개발이 추진되다 지난해 10월 보금자리사업 지구로 전환됐었다.
천안시 성거읍 신월·소우리 등 66만8293㎡에는 4936세대(1만4314명)가, 성환읍 성환리·성월리 일원 42만4703㎡에는 4117세대(1만1117명)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개 지구에 공급예정인 순수 보금자리주택만 6000여 세대로 천안 시민들은 공공자금이 지원돼 상대적으로 손쉬운 내 집 마련 기회를 잃게 됐다. 이곳의 보금자리 공급조건은 서민에 유리한 공공분양과 공공임대(10년), 장기전세(20년), 장기임대(30년) 등으로 민간분양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분양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특히 수익성이 낮아 민간 건설업체가 꺼리는 전용면적 85㎡ 이하(32평형) 소형 임대아파트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이들 지역이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민간개발이 이뤄지면 공공재정을 지원받지 못하는데다 지가상승과 업체 수익성이 고려돼 분양가가 대폭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
A개발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는 이유만으로 서울 강동구와 경기 과천시의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집값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며 “보금자리가 모두 취소된 것은 지역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상대적으로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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