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본격 조성을 앞두고 3개 시·도 TF팀이 할 일은 보다 실제적이고 실무적이다. 전적인 목표가 유치였을 때보다 다층적이고 다변화된 시각이 필요하다. 쾌적한 정주여건 및 연구환경 조성, 자치단체의 행정지원 등은 충청권 발전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시험대다. 기존의 자치단체별 TF팀의 활동도 여기에 맞춰 외연을 넓혀갔으면 한다.
대전은 거점지구, 충남과 충북은 기능지구 활성화라는 과제를 각각 떠안고 있다.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고 지역동력을 찾는 데 이 둘은 긴밀하게 연계되며 어느 한쪽만의 발전이란 성립하지 않는다. 더 확장해서 기초연구역량과 국가과학기술체제 도약에 앞장서야 한다. 3개 시·도와 발전(개발)연구원, 테크노파크만이 아닌 광역자치권의 모든 부문을 아우를 광폭(廣幅)의 조직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충청권 유치에 써온 힘을 이제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역량으로 산출해내야 한다. 당연히 충청권 공동발전이라는 전제가 잠시도 뇌리에서 떠나선 안 될 것이다. 시·도지사들이 지난 5월 약속했던 상생발전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면 된다.
상생과 자립경제권을 모색하는 일에 균열이란 있을 수 없다. 연구결과의 산업화 유도,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서도 핵심기관의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유치 때 그랬듯이 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행정력과 지역 자원을 모아야 성공적인 추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하여 광역경제권, 더 궁극적으로는 충청권에 신수도권 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과학벨트는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벨트화를 기본으로 하는 큰 계획(Big Plan)이다. 3개 시·도의 관심과 협력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잘 되면 연구단 유치 경쟁에서도 실익이 적지 않다.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와의 연계 또한 중요하며, 정부의 과학벨트 기본계획에 포함될 최적의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기초과학과 충청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기로 손잡았으면 협소한 지역적 이기심은 버리고 지역발전의 새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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