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일각에선 부총장직을 맡은 지 11개월 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 학교 측과의 불협화음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카이스트는 새로운 교학부총장에 이용훈 교수(ICC 부총장)를 지난 1일자로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교학부총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이사회 개최 이전까지 이 체제가 유지된다.
카이스트 내부에선 최 전 부총장의 보직 사퇴를 단순히 부총장 교체로 만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4월 19일 카이스트 위기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혁신비상위원회 첫 회의 개최를 전후에 최 전 부총장은 서남표 총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고 사퇴설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최 전 부총장이 여러 자리를 통해 6월말 부총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교학부총장 자리에 걸맞은 힘을 학교 측에서 실어주지 않았던 것이 보직 사퇴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카이스트의 또 다른 교수는 “통상 카이스트의 보직 교수 인사는 총장 임기(4년)에 맞춰 2년이나 그 이상을 해왔으나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교체된 것에 대해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보직 교수 인사는 몇년 이라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1년도 할 수 있고 2년 이상도 할 수 있다”며 “학교 측과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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