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5시 55분께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모 부대 사무실에서 A(48) 원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 해병대는 유족, 부대원 등을 상대로 A 원사의 자살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강화도 해병 모 부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4명이 숨졌으며 3일과 10일에도 병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해병대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급기야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14일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해병대를 지켜보는 예비역들은 가슴을 치며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후배 전우들의 나약함과 그릇된 병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36·해병 868기)씨는 “군대, 특히 해병대는 엄격한 규율과 기수가 생명으로 상하 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내가 근무할 때에는 부대원들이 이같은 불문율을 지키며 군 생활이 힘들어도 감내했는데 후배 장병은 견뎌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장병들의 정신력 강화를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연이어 터지는 사건 사고로 인해 해병대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C(41·해병 682기)씨는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라며 “하지만, 언론 등에서 '기수열외'라는 이상한 표현을 써가며 해병대를 헐뜯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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