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의 눈] 갈 곳 없는 대전 빙상꿈나무

[객원기자의 눈] 갈 곳 없는 대전 빙상꿈나무

지역 유일 남선체육관 시설열악, 일반개방에 연습시간도 태부족 중·고 빙상부 부재로 중도포기·전학… 전문학교설치 등 지원 절실

  • 승인 2011-07-14 14:07
  • 신문게재 2011-07-15 9면
  • 조명아 객원기자조명아 객원기자
▲ 남선체육관 빙상장 모습.
▲ 남선체육관 빙상장 모습.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후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지역 유일의 빙상경기장인 남선종합체육관 실내빙상장은 열악한 시설과 지원 부족으로 빙상 꿈나무들의 산실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개최된 전국동계체전에서 대전은 15개 시·도 가운데 13위를 차지했으며 이전 대회에서도 13, 14위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빙상경기연맹 오삼진 전무이사는 지자체의 지원, 특히 시체육회의 지원 부족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오 전무는 “동계종목 선수들이 시체육회로부터 1년 간 지원받는 돈은 하계훈련비 10만원, 동계훈련비 40만원, 대회 참가비 정도며 나머지는 전적으로 학부모 부담”이라며 “현재 상황대로라면 재능 있는 선수라도 가정의 지원이 없다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대전지역 중·고등학교에 빙상부가 부재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초등학교 때 재능 있던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시·도로 전학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 전국동계체전 이후 발전 방안에 빙상종목 전문육성학교를 만들 것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는 게 빙상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여기다 대전에 하나뿐인 실내빙상장이 노후한데다 선수들은 일반인 개방시간 이후인 6시부터 이용할 수 있어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피겨, 쇼트트랙, 하키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빙상장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하루 한 시간 이상의 훈련시간을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빙상경기연맹 배정보 부회장은 “대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평창 무대를 그리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면서 “어린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동계 스포츠 종목 관련 전문육성학교를 설치가 시급하고 제도적·경제적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명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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