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한 대중교통, 시민의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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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전한 대중교통, 시민의 권리다

  • 승인 2011-07-13 18:42
  • 신문게재 2011-07-14 21면
작년 8월, 서울 시내에선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연료통이 폭발해 1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전과 충남을 비롯한 전국이 CNG 버스 연료통 점검에 나서는 등 부산을 떨었다. 1년이 되어 가는 지금 천안에서 연료통을 교체하지 않은 시내버스가 버젓이 운행되고 있었다는 건 재발방지대책이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였음을 확인시킨다. 늦게나마 충남도가 운행중지를 명령한 건 다행이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새삼 놀랍다.

충남도가 CNG 버스를 운행 중인 천안지역 3개 업체의 2003년식 버스 67대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여 연료통을 교체하지 않은 버스 5대에 대해 운행중지를 명령했다. 이 버스들은 폐차 예정이어서 연료통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후되고 연료통의 안전이 의심스러운 버스가 버젓이 시민의 발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점검에선 밸브레버가 없는 버스도 적발됐다. 이래서야 불안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는가.

뒤늦게나마 충남도가 나머지 62대의 연료통을 모두 교체한 것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다행스럽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임을 감안해 충전 연료를 10% 감압하도록 조치한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점검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밸브레버가 없는 버스가 운행됐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또 작년 서울 사고 직후 일제 점검에서 51대가 부품 교체를 했었다. 그럼에도 이번 점검에서 또 문제가 발견된 것은 CNG 버스에 대한 관리가 여전히 소홀하다는 증거다. 관리와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CNG 버스는 '달리는 폭발물'이 될 수 있다. 일상점검을 맡은 버스업체의 안전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안전불감증이다. 사고가 터지면 법석을 떨다가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느냐”며 묻어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대형사고는 언제든 생길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와 버스업체는 물론 시·도민 모두가 안전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겠다. 충남도는 버스업체의 일상점검이 뿌리내릴 때까지 지도점검을 강화하기 바란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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