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 다 돼가는 파업과 직장폐쇄부터 조속히 푸는 게 순서다. 파업 장기화는 회사 측의 손실과 근로자들의 피해만이 아니다. 사태 장기화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개별 복귀가 아닌 전원 업무 복귀가 이뤄진 연후에 책임을 가릴 일이 있으면 경중을 가려 물어도 늦지 않다.
노조 파업과 직장폐쇄로 시작된 유성기업 사태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현안인 주간 연속 2교대 등에 대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안이 무엇인지 노사가 함께 찾는 것은 그 다음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립이 아닌 진정한 대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노조와 경찰만 대치하는 상황은 분명히 정상은 아니다. 진정성은 말이 아닌 실천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노사 모두 지금처럼 누가 옳은지만을 내세우는 명분싸움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노조활동도 법 테두리 안에서 보장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경찰에만 맡기고 뒤로 숨는다는 지적을 듣지 않아야 할 것이고 소극적인 정부와 정치권도 각성해야 한다. 유성기업 대화 국면을 위해 정말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게 문제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지자체인 충남도도 중앙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자체로서 역할에 일정한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나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지도 돌아볼 일이다. 정치권도 그렇다. 유성기업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할 뿐 실천 의지는 안 보인다.
대전상의 지적대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피해, 고용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해서도 이 이상의 사태 장기화는 피해야 한다.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를 푸는 일이 없길 바란다.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로 번질지 모른다는 비상한 인식을 갖고 중재에 팔을 걷어붙여라. '원만하고 평화로운 해결'은 노사의 전향적인 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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