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 있는 SK주유소 대표 A씨는 “지난 12일부터 정유사가 휘발유 가격을 ℓ당 40원 이상 올렸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라면서 “인근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어, 정유사 공급가에 맞춰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기름값 할인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공급가를 대폭 인상하면서 지역 주유소들이 소비자 가격 결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
13일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와 지역 주유소 등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12일부터 휘발유는 ℓ당 69원, 경유는 41원씩 대폭 올려, 주유소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 SK에너지의 경우 휘발유는 ℓ당 약 45원, 경유는 25원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정유사 할인정책 종료와 함께 한꺼번에 100원이 오를 경유 소비자의 충격이 심할 것으로 보고,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대안책으로 향후 1주일 단위로 공급가를 20원씩 인상하는 것으로 협의됐다. 그러나 정유사는 지난 12일부터 공급가 대폭 인상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주유소들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 아래 정유사가 지난 4월부터 반강제적인 입장에서 기름값 100원 인하를 추진, 국민들의 유가부담을 줄여왔지만, 최근 가격 인하 종료로 한꺼번에 공급가격이 인상될 경우 혼란과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유소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업계들은 충격완화의 방법으로 20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나가면서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으나, 정유사가 한 번에 3배가 넘게 금액을 올렸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이는 대기업의 횡포로,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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