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농가 다 죽어가는데 백두산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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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농가 다 죽어가는데 백두산 연수?

대전원예농협 임원 13명 침수피해 알고도 강행 물의

  • 승인 2011-07-13 18:21
  • 신문게재 2011-07-14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충남지역 농가들이 계속된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대전원예농협 임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 시작된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출국을 전후해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음에도, 연수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농협 대전지역본부와 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원예농협 임원과 직원 등 모두 13명이 지난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백두산 연수를 떠났다. 연수에는 김의영 원예농협 조합장과 상임이사, 기획상무, 감사 2명을 비롯한 이사 7명 등이 참석했다. 2~3년 마다 한 번씩 떠나는 해외 연수로, 올해에는 모두 2000여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문제는 시기다. 10일부터 12일까지 농협 대전지역본부에 접수된 피해 현황에 따르면, 논 24.1㏊와 밭 88.6㏊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벼가 86.2㏊ 피해를 입었고, 토마토, 오이, 열무, 상추 등 채소 21㏊, 화훼(국화) 등 특작 2.4㏊, 과수(포도) 0.7㏊ 등 작물 피해도 23.1㏊에 달했다.

이달초부터 대전ㆍ충남에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농업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단이 조합비로 연수를 떠난 것이다.

원예농협의 한 조합원은 “지금 조합원들이 폭우 때문에 온갖 정성을 쏟았던 농사를 모두 망쳐 시름에 잠겼는데, 임원들이 조합비로 놀러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원예농협 관계자는 “폭우 피해 등으로 일부에서 고민도 했었지만, 오래전에 예약된데다, 취소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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