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달 초부터 시작된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출국을 전후해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음에도, 연수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농협 대전지역본부와 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원예농협 임원과 직원 등 모두 13명이 지난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백두산 연수를 떠났다. 연수에는 김의영 원예농협 조합장과 상임이사, 기획상무, 감사 2명을 비롯한 이사 7명 등이 참석했다. 2~3년 마다 한 번씩 떠나는 해외 연수로, 올해에는 모두 2000여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문제는 시기다. 10일부터 12일까지 농협 대전지역본부에 접수된 피해 현황에 따르면, 논 24.1㏊와 밭 88.6㏊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벼가 86.2㏊ 피해를 입었고, 토마토, 오이, 열무, 상추 등 채소 21㏊, 화훼(국화) 등 특작 2.4㏊, 과수(포도) 0.7㏊ 등 작물 피해도 23.1㏊에 달했다.
이달초부터 대전ㆍ충남에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농업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단이 조합비로 연수를 떠난 것이다.
원예농협의 한 조합원은 “지금 조합원들이 폭우 때문에 온갖 정성을 쏟았던 농사를 모두 망쳐 시름에 잠겼는데, 임원들이 조합비로 놀러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원예농협 관계자는 “폭우 피해 등으로 일부에서 고민도 했었지만, 오래전에 예약된데다, 취소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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