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겹살이 돼 버린 삼겹살을 비롯해, 각종 채소와 과일 등 무엇하나 쉽게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만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이 한개에 1000원, 상추 한근이 5000원”이라며 “만원으로는 간단한 밑반찬도 만들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계속된 먹거리 물가가 계속된 폭우와 장마 등으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구제역 파동으로 상반기 삼겹살 등 육류의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면 계절과일과 채소 등의 대량 출하로 안정세를 취해야 할 여름철에는 이들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들 국산 과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 과일이 빠르게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6월부터 지난 10일까지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다.
품목별로는 수입 자몽 50.8%, 오렌지 37.3%, 수입 포도 18.1%, 망고 20.3%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국산 과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과일을 선호하면서 과일 시장에도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부 이수민(34·중구 오류동)씨는 “수박값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가격이 싼 수입 오렌지를 구입했다”며 “각종 농약이나 유통기한 등에 신경이 쓰이지만 어쩔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식자재 인상으로 외식보다는 구내 식당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된 식재료 인상으로 음식 가격이 오르면서 식사비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회사나 인근 관광서의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각 관공서의 점심시간 마다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이 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직장인 최진형(43·유성구 반석동)씨는 “회사 인근 식당의 한끼 식사 가격이 평균 6000원에서 7000원이다”라면서 “요즘 들어서는 되도록이면 3500원하는 회사 구내 식당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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