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충청권 사업개요·지역 파급효과
2. 부지매입 비용 국비지원 이뤄져야
3. 정부, 지자체 의견 적극 반영 필요
4. 과학벨트 전담기구 격상해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영국, 독일 등 국외 우수연구원들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주여건의 경우 세종시에 너무 치우치는 것보다는 대전에서도 대규모 컨벤션·회의시설, 호텔 등을 조성해 도시기반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 기본계획 작성 때 국내·외 우수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과학과 비즈니스가 잘 연계돼 사업규모 및 성과를 키워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는 단순 수치제시에서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 기자재 등 과학 소모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대전으로 많이 유치하는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과학벨트 사업이 당장이라도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것처럼 부풀려져 오히려 과학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학벨트 사업에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건립 등이 있지만, 핵심은 우수한 연구원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대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 미국 MIT, 독일 막스플랑크 등의 환경처럼 대전을 1~2년 내에 바꿔야 한다. 하지만, 대전에서 정부 출연연구원이 빠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영국, 독일 등에 있는 한국 출신 우수 연구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정주여건을 세종시 쪽에만 치우치지 말고 대전시에서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KAIST 연구단 선정 때 지역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근 대전대 무역통상학과 교수는 “과학과 비즈니스가 잘 조화돼야 큰 성과를 볼 수 있다. 국내·외 우수 전문가들을 많이 참여시켜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의 예산은 잡혀 있으나 세부사업 예산은 잡혀 있지 않아 세부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예산을 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종석 정부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 고문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확정에 따라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 고문은“과학 소모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서울에 많이 있는데 이들 업체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재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 충청대표는 “과학벨트 유치로 지역경제 영향과 함께 대덕특구 환경이 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학벨트 사업을 추진하면 금방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것처럼 부풀려져 있다. 과학인과 시민들이 느끼는 인식 차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 대표는 또 “대전시 과학축제인 사이언스페스티벌을 내년 4월 과학의 달에 맞춰 전국 규모의 과학문화상품으로 키워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끝>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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