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채소와 야채류 산지 작업량 및 출하량이 감소해 이번 주말 장마가 끝난다 해도 다음달 중순까지 폭등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특히 8월 폭염과 후 태풍 횟수와 강도에 따라 고물가 후폭풍은 생각외로 클 것이라 내다봤다.
▲채소류는 날씨가 좌우=채소류는 장마가 지난 후에도 날씨에 따라 생산량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어 고물가 여파가 장기화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가 그친 후에 폭염이 찾아오면서 밤 기온이 2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엽채류 잎이 녹아내릴 정도로 흐물거리는 등 상품 가치를 잃게 된다”며 걱정을 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땅이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가 다시 내리면 채소의 뿌리가 썩어 역시 매장에 출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8월 폭염과 태풍 등 날씨 변화에 따라 신선식품의 가격 등락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통상, 6월 태풍이 오면 평년보다 더 많은 태풍이 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실제로 태풍 이동경로인 동중국해 수온이 상승했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도 현재보다 2.5~4℃ 높아져 올 여름 2~ 3개의 슈퍼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농축수산물 폭등세는 더 오래가고, 특히 채소류와 과일류 등 기온에 민감한 신선식품의 공급·수요 불균형은 시장에서 더 민감하게 작용될 소지가 크다.
특히 유통가에서는 널뛰기를 하고 있는 배추 가격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상 비용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와 유통업계도 신선식품의 오름세 국면은 다음달 까지 계속될 전망을 내놓았다.
▲과일값 추석상까지 영향 미칠 듯=과일값 폭등 현상은 무엇보다 지난 겨울 한파와 지난 4~5월까지 이어진 이상 저온 탓에 국산 과일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일 간 교체 사이클이 끊긴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한 관계자는 “수박이 비쌀 때면 참외나 복숭아 같은 대체 과일들이 나와야 하는데, 대체 과일들까지 출하가 미뤄지거나 생산량이 줄어들다 보니 과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동시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추석(9월 12일)이 예년 보다 빨라 햇과일 출하가 늦어질 것으로 보여 과일값은 추석이후에나 잡힐 전망이다.
유통가에선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라서 추석용 과일선물세트(사과·배) 값은 예년보다 20~30%가량 비쌀 것이라 예측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