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이전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워낙 강력한 처리 지침을 내린데다가 시·도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가 철저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교조 대전과 충남지부 역시 지부 차원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학부모나 학생들의 판단에 맡긴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전 및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일제고사에서 대전지역의 시험거부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천안성환초 3명, 천안쌍용초 1명, 천안미라초 1명, 아산 거산초 3명, 서산 오산초 1명 등 9명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 등에 참여했다.일제고사를 거부한 학생은 집에서 지내거나 희망교육실천연대가 마련한 공주박물관 및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 견학 및 체험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충남은 지난해 25명 가량이 일제고사를 거부했지만 올해는 30% 수준으로 크게 밑돌았다.
대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험거부 학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질병치료 등의 기타결석 학생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일제고사를 거부해 등교하지 않은 무단결석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대다수 학부모는 시험거부에 대한 교과부의 강력한 무단결석 처리 지침에 부담을 느껴 시험에 응시토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망교육실천연대 관계자는 “일제고사 시행과정에서 불거지는 학사 파행 등 각종 부작용이 많아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초등학생들까지 0교시 수업도 모자라 휴일까지 등교시켜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등 올바른 교육을 떠나 무한 경쟁주의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과 충남지부 소속 교사들은 일제고사에 반발하는 의미로 폐지를 촉구하며 검은색 옷을 입고 출근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아이들의 행복과 희망의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라며 “경쟁과 차별, 특권 교육정책을 중단하고 희망과 행복의 협력 교육정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제고사 결과는 오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오는 11월에는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에 공시된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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