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중호우로 적신호 켜진 물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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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집중호우로 적신호 켜진 물가관리

  • 승인 2011-07-12 19:00
  • 신문게재 2011-07-13 21면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농산물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물가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상추(100g)소매가격은 1049원으로 1개월 전보다 61.3%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상품 1㎏) 가격도 66.8% 뛰었으며 수박, 참외, 오이, 방울토마토 등도 1개월 전보다 4~17% 가격이 오른 상태다. 오이, 애호박 등 다른 채소류도 최근 한 달 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채소가격이 오른 것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겹치면서 채소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물가급등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물가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서민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정부의지가 또다시 시험대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3% 뛰어올라 6개월째 4%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2~4%)상한을 반년이나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성장정책을 추구해오다 물가안정기조로 돌아서면서 물가관리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물가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외식비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요금이 올랐고, 전·월세값도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안정이지만, 이미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물가문제가 서민가계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하반기 물가상승요인이 많지만,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통해 물가안정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물가상승은 국민들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그 여파는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출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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