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A 보건소 관계자는 대전시의 보건소 관리의사 선발 방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동안 관리의사 채용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발 방식을 놓고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전시의 선발 방식은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B 보건소의 관리의사가 채용 6개월만에 사표를 제출하자 이 보건소는 대전시에 의사 선발을 의뢰했다. 시는 이에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1명에 그치자 또다시 재공고를 냈다. 선발 규정상 특별 채용은 선발 인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재공고를 실시했음에도 지원자가 1명 밖에 없자 선발을 위한 면접을 실시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 요양병원들이 급증하면서 일반의사 채용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라며 “하루에 200명씩 환자가 몰리는 상황을 감안해 선발 방식이 바뀌어야 하지만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면접 방식도 보건소의 지속적인 건의가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공무원 1명, 외부 의사 2명 등 3명의 면접의원 가운데 의사의 경우 공정성을 위해 해당 구 보건소장은 참여하지 않더라도 업무에 밝은 타 구 보건소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
대전시 채용담당 관계자는 “관리의사 뿐만 아니라 특별채용 모두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선발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해야 한다는 지침에 의해 선발하고 있다”며 “보건소장 면접의원 참여는 같은 학교 출신이나 근무경력 등을 감안해 검토해 볼 예정이다. 무엇보다 보건소장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관리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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