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인 지난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37회 마리아 칼라스 국제성악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성악가 6명이 남녀 성악부문에서 1, 2, 3위를 모두 휩쓸어 그야말로 한국성악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2006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성악콩쿠르 우승, 2008년 이탈리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1위,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위 등….
최근 수년 사이 수십여 개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30세의 젊은 바리톤 이응광(30)의 화려한 이력이다.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마친 뒤 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에서 전속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응광이 대전을 찾는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콩쿠르입상자 초청시리즈 Ⅱ'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바리톤 이응광은 국내·외 대표적인 성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그라츠 오페라 하우스, 바젤슈타트카지노 콘서트홀 등 수많은 오케스트라 협연 혹은 갈라콘서트를 펼쳤다.
특히 잔도나이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1위와 3개의 특별상을 모두 석권하면서 유럽무대에서도 주목 받는 연주자로 성장했다.
폭발적인 가창력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도 갖췄다는 게 이응광에 대한 여러 콩쿠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이응광이 무대위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또한 조승우를 비롯한 몇몇 뛰어난 뮤지컬 배우들 못지않은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대부분의 경우 성악가들은 연기보다는 노래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또 연기보다는 노래로 평가받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오페라를 볼때면 노래를 따라오지 못하는 연기 때문에 안타까운 성악가들을 보게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표현이 풍부한 이응광은 오페라 무대에서 주목받는 성악가로서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수 있게 한다.
19일 공연 프로그램은 오페라와 가곡 그리고 종교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자로서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마찬가지로 관객의 입장에서 볼때에는 한 연주자의 다양한 음악성을 음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국제음악콩쿠르입상자 초청시리즈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국제적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