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 28분께 서구 복수동과 정림동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에 전력공급이 끊어졌다. 정전 사태는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다가 오후 9시께 복구됐다. 한전 측은 정전된 세대가 600세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580여 세대 규모의 복수동 모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됐고 인근 상가와 아파트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복수동, 정림동 일대에서 이날 실제 정전이 있었던 세대는 수천 세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네 전체가 한순간에 암흑으로 변하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주민 A씨는 “일요일 오후 가족들과 단란하게 TV 시청을 하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이 나가 당황스러웠다”며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정전이 된 것은 처음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회사 일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정전이 되면서 문서가 한순간에 날아갔다”며 “한전 측에 정전 이유를 물었지만 명쾌한 답변을 해주지 않아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정전과 함께 일부 세대에는 단수도 발생,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됐으며 한전 콜센터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정전 사태는 복수동 모 고등학교 앞에 있는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단선이 생겨 인근 지역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며 “많은 비로 인해 전봇대 밑 지반이 약화돼 전봇대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주민 신고가 늦게 들어왔으며 신고 즉시 출동했지만, 야간인 관계로 사고 지점과 원인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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