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5시께 천안시 신부동 A아파트에 괴한이 침입해 잠자고 있던 중국인 유학생 J(20)씨를 마구 때리고 도주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모자를 눌러쓴 범인은 새벽녘 방에 침입해 특히 얼굴을 마구 폭행하고는 달아났지만 경찰은 사건발생장소 인근의 탐문수사 이외에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 영성동 50대 노숙자 살인사건 역시 경찰 수사 착수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였다. 동남경찰서는 지난 5월30일 오후 3시께 천안시 영성동 한 공터에서 입가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이모(58)씨의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뚜렷한 단서나 용의자를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숨진 이씨 사건을 단순변사로 추정했다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오른쪽 갈비뼈가 7개나 부러지는 등 내상이 드러나자 살인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외상이 없는데다 이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셨고 입고 있던 흰 티셔츠에서도 족적을 찾지 못하자, 벤치에서 떨어져 골절로 숨졌을 가능성 등 사고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운영하던 수사본부(TF팀)도 해체하고, 현재는 1개 반이 수사를 전담해 수사의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높이고 있다.
앞서 연초부터 천안시 수신·성남면 일대 공장털이범에 대한 수사도 제자리걸음이어서 업체와 지역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공장털이범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성남면 인근 공장 7곳을 차례로 털었다.
공장털이범들은 상주 경비원이 없거나 공장 사무실에 침입해 CCTV를 돌려놓은 뒤 현금과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나는 등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건은 모두 아직 해결치 못했다”며 “노숙자 사망사건의 갈비뼈 골절 등 내상에 대해서는 조만간 국과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