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타워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 해변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카에 가다=수도 아테네에 이어 그리스 제2의 도시가 테살로니카이다. 아테네에서는 비행기로 약 55분, 버스로는 약 7시간이 소요된다.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페리도 많이 드나든다. 레스보스, 파로스, 산토리니, 미코노스를 경유해 크레타섬까지 가는 페리가 있다.
현대적인 건물들과 함께 옛 비잔틴 시대의 건물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테살로니카는 비잔틴 제국 시대인 4세기 중반 무렵부터 15세기까지는 콘스탄티노플에 이어 제2의 도시였다. 콘스탄티노플은 터키의 지배로 성당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테살로니카에는 거리 곳곳에 당시의 교회가 남아 있다. 비잔틴 1000년의 종교 건축과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도시이자 로톤다, 아기오스 디미트리오스 교회, 파나기아 차르케온교회 등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교회들을 볼 수 있다.
▲ 테살로니카는 북부 그리스 지방의 문화 중심지이기도 하다. 아테네 대학에 이어 테살로니카 국립대학을 비롯해 마케도니아학회의 본부가 있다. 북부 그리스 연극의 활동 본거지이기도 하며, 9~12월에 열리는 성 디미트리오스 축제 때나 11월 영화 축제 무렵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도시가 더욱더 활기를 띤다.
테살로니카의 역사=테살로니카는 기원전 315년 마케도니아의 장군 카산도로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카산도로스는 그해에 알렉산더 대왕의 이모인 테살로니케를 아내로 맞아 그녀의 이름을 따 이 도시에 테살로니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중동 방면으로 향하는 간선도로의 역참으로 번영했고 기원전 168년에 고대 로마가 이 땅을 정복한 뒤 좋은 입지 조건 덕분에 마케도니아 지방의 수도가 됐다. 기원후 50년경, 사도 바오로가 이 땅에서 전도하고 그리스도 교회를 설립해 유럽에서 최초로 그리스도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그 뒤 비잔틴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치세하에 테살로니카는 비잔틴(콘스탄티노플)에 이어 제2의 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나 제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해 들어오자 테살로니카에는 1204~1224년에 걸쳐 대주교좌가 놓여지고 라텐 왕국의 수도로 정해졌다. 나중에 다시 비잔틴 제국의 속주가 되지만 1492년에 스페인에서 추방된 약 2만명의 유대인이 이 땅에 이주해오게 된다. 장사에 수완이 좋은 유대인들이 견사, 귀금속, 보석 등을 취급해 상업을 발전시키고 서유럽과도 교역을 하자 테살로니카는 더욱더 번영해갔다. 1921년에 그리스가 독립할때까지는 터키의 지배를 받았지만 터키는 어느정도 자치권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도시는 계속 발전하고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독자적인 문화가 자라났다.
테살로니카는 바르다르강과 모라바강에 의해 도나우강과 연결된다. 유럽 내륙의 출구에 해당하는 이 곳은 아드리아해와 비잔틴을 연결하는 위치 덕분에 크게 번영할 수 있었다. 1세기에 사도 바오로가 이 곳 테살로니카에 교회를 세웠고 305년 갈레리우스 황제가 페르시아를 정복한 것을 기리기 위해 개선문을 건설했다. 동로마 시대에도 콘스탄티노플 다음 가는 도시로 번영했고,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다. 현재도 아테네 다음 가는 그리스 제2의 도시로 발전하고 있고, 매년 9월에는 국제시장이 열린다.
▲ 성지순례단이 화이트타워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볼거리는 이 광장과 화이트 타워에서 언덕쪽으로 향하는 지역에 모여 있다. 아리스토텔루스 광장에서 언덕쪽으로 올라가면 치미스키 거리와 교차한다. 치미스키 거리에는 은행과 상점이 늘어서 있고 낮이나 밤이나 윈도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 곳에서 좀더 북쪽의 에르무거리 일대가 테살로니카 중앙시장이다.
아테네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해서 산책을 즐기기는 훨씬 좋다. 에르무 거리를 남동쪽으로 곧장 걸어가면 성 소피아 교회가 있다. 교회의 돔 안에는 비잔틴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작품으로 9세기경에 그려진 그리스도 승천 모자이크가 있다. 교회 앞의 소피아거리를 올라 에그나티아 거리를 가면 갈레리우스 개선문과 로톤다를 볼 수 있고, 그 앞에는 테살로니카대학과 국제박람회장, 베르기나에서 나온 발굴품이 전시돼 있는 테살로니카 고고학 박물관도 있다. 테살로니카는 비잔틴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고 곳곳에 크고 작은 교회가 있다. 한국이나 서유럽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비잔틴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성화를 볼 수 있다.
'에게해의 진주'로 불리는 테살로니카는 그리스 제2의 수도답게 정치, 경제, 교통 최고의 도시이고 인구 100만명이 살고 있다. 이중 대학생 인구가 7만명이다. 49개 성당이 회교당으로 변하고 14개 성당만 남아있다. 1829년 독립했다가 1912년 그리스에 귀속됐다. 1917년 대화재가 발생해 도시의 3분의 1이 불탔다. 1950년 새로 건설된 도시가 하 테살로니카이다. 로마제국이 행정의 중심지였다면 테살로니카는 교통 최고의 도시였다.
/그리스 테살로니카=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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