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지역에 사흘째 장맛비가 퍼붓고있는 가운데 10일 유성구 용계동에 위치한 주택가와 논밭이 침수돼 중장비를 동원해 고인 물을 퍼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
7월 두번째 주말인 10일 대전·충남 지역에선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호우특보 속에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실되기도 했다.
불어난 빗물에 계곡과 지하차도에서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이어졌다. 금강 지류인 갑천 만년교 지점은 이날 오후 6시 3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대덕지점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대청댐에는 높아진 수위조절을 위해 방류를 시작했다.
대전 용계동 주택 침수 갑천 홍수 경보=유성구 용계동 목원대 인근에 있는 주택 3동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불어난 빗물이 집안으로 물밀듯이 밀려와 침수됐다.
도안 신도시 도로도 불어난 빗물에 잠겨 도로 기능을 일부 상실한 모습이었다. 미처 배수되지 못한 흙탕물이 도로 중앙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자칫 교통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라 유성구 대정동, 원신흥동, 대덕구 신대동 비닐하우스가 일부 침수피해를 입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갑천 만년교 지점 수위가 3.81m 까지 올라가 이날 오후 6시30분께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대덕(원천교) 지점에도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대덕지점 역시 홍수경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청댐 수위도 비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수위가 만수위(76.5m)에 근접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19분부터 수문 2개를 개방하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충남 토사 유출, 인명구조 잇따라=충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계룡시 엄사면 광석리 마을 진입도로가 침수됐고, 부여 세도면 반조원리 소류지가 일부 유실됐다. 같은 지역 마하동 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있어 인근 주민 5가구가 황급히 대피했다.
서천군과 부여군에서는 농경지 각각 72㏊, 60㏊가 침수됐으며, 서천군 마서면에서는 주택 1동이 반파됐다.
전날에는 연기군 금남면 대박리 도로 경사면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연기군 모 공장 인근의 30m 높이의 옹벽이 붕괴되기도 했다.
운전자와 행락객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10일 오전 6시 50분께 계룡시 두마면 지하차도에서 차량 4대가 침수돼 운전자 4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7시 14분께도 계룡시 엄사리 지하차도에서 1명이 차량에 갇혀 있다가 구출되기도 했다.
최고 250㎜ 더 내릴 듯=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지역별 누적강수량은 계룡이 301㎜로 가장 많았으며 논산 261.5㎜, 대전 243㎜ 등으로 충청 내륙 쪽에 비가 집중됐다.
이날 대전과 충남 16개 시·군 전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1일까지 대전 충남 지역에는 50150㎜, 많은 곳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에 유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청지역에 시간당 4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자 지난 9일 대전시 중구 한 지역의 하수구가 역류해 분수처럼 도로위로 물을 뿜어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많은 비가 쏟아지자 지난 9일 대전시 중구 문화동 인근의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인해 물로 가득차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이민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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