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유성기업 노·사가 처음으로 충돌한 뒤 50여 일 동안 충남 전·의경 부대는 하루도 빠짐없이 집회시위 현장에 출동했다.
충남에는 2개 전경대, 2개 기동대, 1개 경찰관기동대(직원중대) 등 모두 5개 중대 400여 명에 달하는 부대가 편성돼 있다.
이들 부대원들은 경찰관과 노조원 사이의 물리적 충돌 또는 충돌 우려 시 집회시위 현장에 전원 출동한다.
별다른 충돌이 없을 때에도 최소한의 질서 유지를 위해 1, 2개 중대씩 현장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해당 부대원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찰·노조원 간 대규모 유혈 충돌 후 수사, 정보, 보안 분야에서 127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의 피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은 불법 시위에 대한 증거 확보 또는 불법 시위에 대한 증거 자료 분석, 노조원 소환 조사, 압수수색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수사본부 한 직원은 “유성기업 사태 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성기업 사태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경력이 이번 사건에 집중되면서 지역 방범 순찰 등에 예전만큼 전력을 쏟을 수 없어 치안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충남청 관계자는 “지역 방범 순찰에 투입돼야 하는 전·의경들이 유성기업 사태 이후에는 순찰 여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가용인력을 총동원, 치안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의경, 경찰관 피로 누적과 관련해서는 “출동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부대별로 1주일에 2일씩은 휴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별다른 상황이 없을 경우 대원들을 승차대기 시키는 등 최대한 피로도를 덜어 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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