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시험제도 간소화 1개월…수강료 슬그머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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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제도 간소화 1개월…수강료 슬그머니 인상

지역 16곳 10만원 안팎 ↑ 응시생은 합격률 저조 울상

  • 승인 2011-07-10 15:04
  • 신문게재 2011-07-1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운전면허 시험제도가 간소화 된지 1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학원은 운영난을 이유로 슬그머니 수강료를 올리고 응시생들은 합격률 저조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10일 운전면허 시험제도가 간소화돼 기존 11개 항목에 달하던 장내기능시험은 정차 상태 기기 조작과 운행상태(50m) 기기 조작 등 2개 항목으로 줄었다. 또 도로 주행시험은 현행 시험항목에 장내 기능시험에서 실시하던 평행주차를 추가하고, 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실격 처리하도록 강화됐다. 운전학원의 최소 의무 교육시간도 종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경감됐다.

이에따라 운전면허 전문학원들은 70만~80만원에 달하는 수강료를 30여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시행 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많은 수의 전문학원들이 수강료를 10만원 안팎 올려놓았다. 대전에서는 8개 전문학원 중 6곳이 6만원 가량 수량료를 올렸으며, 충남에서는 28개 전문학원 중 10곳이 9만~10만원 정도를 인상했다.

수강료가 당초 '시간당 수강료 ⅹ교육시간' 방식으로 계산돼 교육시간이 줄어 수강료도 크게 떨어진데다 기름값과 인건비 때문에라도 더 이상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문학원장은 “인상된 기름값 때문에 면허시험용 차량 운행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이달부터는 주 40시간제가 5인 이상 사업장에도 적용되는 만큼 강사들에게 수당을 더 지급해야 돼 수강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응시생들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한 전문학원의 경우 간소화 시행 전 응시생들의 도로주행 합격률은 85~90% 였지만 현재는 50%에 그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들의 수강료 인상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교육과정 지도감독 등의 방법으로 비정상적인 수강료 인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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