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홍보팀들에 따르면 최근까지 교과부나 서울매체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해왔으나 일부 출연연 기관장과 홍보팀들이 '지역 속으로'의 구호를 외치며 홍보 기법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추세다.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지역 언론의 감시 기능이 강화되면서다.
특히 기관장 공모에 들어간 출연연들의 이전투구 식 내부고발과 투서, 정치권 줄대기<본보 4·5·6일자 보도>등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그려내자, 해당 기관은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홍보팀은 본보가 보도한 것과 관련, 직접 찾아가 진위여부와 기관장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등 이전과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 언론매체만을 바라보던 해바라기성 언론 접근법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A 출연연 홍보팀장은 “출연연을 보호해주고 여론을 여과없이 전달해주는 매체는 대전지역 언론”이라며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홍보 예산을 편성해 적극적인 관계 설정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B 출연연의 기관장은 얼마전 홍보팀장을 전격 경질했다. 이유는 언론과 좋은 관계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기관장들 사이에서 지역 언론을 중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 출연연 원장은 대덕특구 출입기자들과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 기자단 간담회 외에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 해당 출연연의 애환을 진솔하게 알리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오세정 이사장은 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조만간 서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프로그램을 대전에서 하는 방안을 실무팀에 지시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출연연은 언론 홍보의 방향을 중앙 언론을 견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사나 광고, 공고 등을 중앙 언론에만 알리려고 기를 쓰고 자신들이 자리한 대전지역 언론과의 소통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교과부 산하 10개 출연연을 관장하는 기초기술연구회는 대덕특구내 출연연의 보도 내용을 정밀 스크린하며 출연연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