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미술협회장 '당선무효'

  • 전국
  • 천안시

충남미술협회장 '당선무효'

대법원 “3선 위한 정관개정은 부당”… 2년간의 법정공방 마침표 정관 재개정·임원 재선거 불가피

  • 승인 2011-07-07 17:33
  • 신문게재 2011-07-08 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정관을 개정해 3선 연임의 지회장을 선출한 충남미술협회(이하 충남미협)의 '3선 개정파동'이 결국 법원에 의해 최종적으로 무효화됐다.

대법원(주심재판관 안대희)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충남도지회가 선출한 제20대 현남주(50) 지회장에 대한 당선인 결정을 무효로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고 7일 밝혔다.

사건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미협은 그해 12월 6일 제20대 지회장 선거를 통해 18대와 19대를 역임한 현 지회장을 당선시켰다. 충남미협은 앞서 11월 19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임원선출을 알리고, 현 지회장은 이에 출마해 참석 대위원 82명이 가운데 52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모(43)씨 등 일부 회원들은 “이미 연임을 해 후보자격이 없는 현 회장이 정관개정으로 3선에 당선된 것은 부당하다”며 임원선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법원은 “충남미협의 개정전 정관에는 임원 임기 3년에 1회 연임을 규정하고 이를 4년 단임제로 바꿨지만, 임기규정은 정관변경 전후의 임기횟수를 모두 합쳐 적용해야 한다”며 “정관변경 후 임기 횟수만을 반영한다면 결과적으로 3선이 가능해져 정관개정 전후 모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특히 대표적 악법으로 평가받는 3선개헌을 빗대어 현 회장의 3선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법원은 “대통령의 3선을 가능케한 이른바 3선개헌에서 대통령 재임은 3기로 규정한바 만약 이를 개헌 이후 임기 횟수만을 반영한다면 결과적으로 5선까지 가능해진다”며 “피고를 지회장으로 결정한 당시 선거는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고 밝혔다.

임원선거 공고의 정당성 역시 법원은 공정성을 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선거공고는 피선거권자와 선거권자 모두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게시한 것은 회원들의 선거기회를 제약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년간의 법정공방을 벌인 충남미협 현 지회장과 현 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 등 임원진의 당선무효가 확정됐고, 정관 재개정 등을 통한 임원진 재선거도 불가피해졌다.

한국미협 관계자는 “그동안 충남미협의 문제에 대해 법원판결을 기다렸는데 행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재선거 절차 등을 종합검토할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충남지회에 대한 징계도 별도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