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씨 |
서구 갈마동에 사는 주부 김나영(39·사진)씨는 논산의 한 보육원에서 '천사 아줌마'로 통한다.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갈 곳 없는 아이들 100여 명이 모여 생활하고 있는 논산 에덴보육원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다. 김씨는 아들 박성환(11)군과 함께 매월 1만원씩 보육원에 기부하고 있다.
금전적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틈만 나면 성환군을 데리고 생필품이나 먹을거리를 직접 사들고 보육원을 찾아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의 '1일 엄마'로 변신한다. 밥 짓기, 청소, 빨래 등 보육원의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그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봉사활동을 마치고 헤어지려고 하면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르신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용전동의 한 노인복지시설에도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역시 매월 1만원씩 기부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시설을 찾아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주부교실 회원이기도 한 김씨는 주부교실에서 주최하는 경로 위안 잔치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어르신들을 만나러 갈 때에도 언제나 아들 성환군과 함께 간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각별하다. 그녀는 “아들이 형제가 없다 보니 늘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었다”며 “그래서 봉사활동을 아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아들이 또래 아들과 잘 어울리게 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태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수년간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김씨에게 보육원 아이들과 복지시설 어르신들은 이제 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다.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도 더욱 깊어졌다”며 “무엇보다 아들에게 봉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건이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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