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증응급센터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이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를 외래를 통해 간단히 진료해 걸러내겠다는 취지로 만든 정부사업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4월 4일부터 응급센터 내에 경증응급센터가 설치돼 운영됐지만 하루 이용 환자는 1, 2명 내외였다.
병원내에 내과 전문의 이상 교수 25명과 가정의학과 4명, 응급의학과 10명 등 전문의급 이상의 고급 인력들이 순번을 정해 외래를 담당했지만 방문 환자는 극소수였던 것.
이에따라 충남대병원은 더 이상의 경증응급센터 운영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3개월만인 1일자로 사업을 종료했다.
충남대병원 한 전문의는 “당직서는 하루 동안 2명의 환자를 진료했는데 이는 환자들이 자세한 검사를 받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며 “대전지역에 24시간 병원이 몇개인데 대학병원에 와서 처방전만 받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충남대병원은 올해 초 사업을 공모해 경증응급센터로 선정돼 보건복지부로부터 1억75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지만 사용하지 못한 사업비는 복지부에 반납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이 사업이 현장의 실정을 감안하지 않고 성급하게 만들어진 사업인 것 같다”며 “8개 병원이 사업에 선정됐는데 4개 병원은 사업 시작 전에 포기하는 등 사업 시행 병원들이 걱정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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