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참여예산제 도입 '시간끌기'

  • 정치/행정
  • 지방의회

도민참여예산제 도입 '시간끌기'

도의회 이번 정례회에서도 추가논의 없어… 올해 시행 '난망'

  • 승인 2011-07-06 18:44
  • 신문게재 2011-07-07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도의회가 조례안 처리에 시간을 끌면서 충남도가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참여예산제를 적용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충남도는 지방재정법 개정에 따라 도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제정, 도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도 예산편성에 이 제도를 반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의회는 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지난 5월 임시회 기간 중 해당 조례안에 대한 논의를 보류시킨 뒤,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례회에서는 조례안을 상정하거나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가 제출한 도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안은 다음달 말부터 열리는 임시회로 다시 한번 미뤄지게 됐고, 사실상 충남도는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해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할 수 없게 됐다.

통상 각 부서에서 8~9월부터 내년 예산편성이 시작되지만, 도의 계획대로 하더라도 도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과정을 거치기까지 최소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민참여예산제는 3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9월부터 시행이 의무화되는 내용으로, 행정안전부는 이미 이와 관련된 조례 모델안을 제시 했으며, 충남도의 주민참여예산 조례도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들어 졌다.

즉, 주민참여예산제는 시행 시기의 문제일 뿐 과거 임의규정에서 의무규정으로 변경됨에 따라 각 지자체는 이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사항이며, 행안부는 각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오는 9월 8일까지 제정해 시행토록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 행자위는 지난 임시회에서 중기재정계획이나 투융자심사 등 지방재정관리제도와의 연계 방안과 위원회 위원 구성 및 예산의 범위 문제를 이유로 조례안 심사를 보류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상 이유 외에도 의회 내에서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으로 의회의 예산 심의 권한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것도 또 하나의 보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어차피 9월 이전 조례제정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의회가 추가적인 협의나 논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려하기 보다는 마냥 조례안 심사를 미뤄두고 있는 것은 집행부와의 힘겨루기 내지는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더군다나 의회 내 기류에 비춰볼 때 행안부 지침에 맞춰 9월 이전 조례 제정이 가능할지도 당장은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지난 임시회에서 심사 보류 의견을 냈던 김정숙 행자위 부위원장은 “여러가지 수정해야 할 만한 내용도 있고 좀더 천천히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것이 여러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협의와 조정을 거쳐 수정안이 마련되면 다음 회기에 논의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행안부 지침에 얽매일 필요가 없고 타 시도에서 진행되는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꼭 다음 회기에 처리한다 안한다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