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동물원은 6일 오전 한국늑대 번식성공 및 어린이 동물사 개장식을 가졌다. 이날 번식에 성공한 새끼 늑대 8마리가 취재단에 공개된 가운데 갑작스런 카메라 후레쉬 세례에 놀란듯 사람들을 바라보고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전 오월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한국늑대 종(種) 복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6일 대전 오월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새끼 한국늑대 8마리가 태어나 수의사와 사육사의 세밀한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오월드에서는 지난해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종복원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는 듯했으나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폐사했었다.
이는 한국늑대 종복원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과 자연복원을 강조하다 백신접종 등 인공적인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
이에 따라 오월드는 자연상태 복원 대신 새끼늑대를 사육사들이 관리하는 인공 포유(哺乳)를 실시하고 각종 질병에 대비해 백신도 접종하는 방식으로 종복원 방향을 수정했다.
현재 출생 70여 일을 넘긴 새끼늑대들은 체중 7㎏ 내외의 건강한 개체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 4회씩 이유식을 급식하고 있다.
당분간 새끼늑대들은 실내 전시공간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다음 달 하순부터 별도로 조성된 늑대 사파리에서 자연방사 방식으로 사육되며 야생성을 회복시킨 후 어미늑대 무리와 합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늑대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68년 경북 문경지방이며 이후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사실상 국내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번에 태어난 새끼늑대 8마리가 건강하게 자라면 40여 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늑대 성체가 된다.
이와 함께 오월드는 어린이동물원을 증축하고 파충류 전시관을 신설해 전시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동물 7종 59마리를 해외에서 구입해 전시하기로 했다.
현재 해외에서 반입이 추진되고 있는 동물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개미핥기, 나무늘보 등이며 늦어도 9월까지는 오월드에서 이 동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우석형 오월드 원장은 “한국늑대 종복원사업이 새끼늑대 8마리가 태어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장기적으로 충분한 개체수를 확보해 자연으로 환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월드는 한국늑대 종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중국, 일본, 러시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2008년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늑대 포획과 반출 승인을 얻어 야생상태 늑대 7마리를 볼가강 유역 샤파토프주에서 포획해 도입한 바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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