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숨진 해병대원에 대한 합동 안장식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려 유가족들이 헌화·분향을 하던 중 오열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좋은 곳에서 기다려라, 훗날 찾아가마.”
고(故) 박치현 병장을 보내는 아버지 박근희(57)씨는 아들을 보내는 안장식에서 긴 한숨과 울음을 참았다.
박씨는 안장식에서 오열 대신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침묵으로 대신했다.
고 이승훈 중사의 어머니 유혜숙(51)씨 역시 아들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못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입끝에서 나오지 않고 맴도는 아들의 이름을 소리내 불러보지 못하며 두 손을 모아 아들의 평안을 기원했다.
강화도 해안 초소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6일 오후 4시 50분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 3묘역에서 해병대 및 군 관계자, 유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합동안장식은 유가족을 비롯해 군 관계자들의 헌화와 분향으로 진행됐다. 분향식이 끝나고 허토를 하면서 유족들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승훈 중사의 아버지인 이용갑(56)씨는 허토 중에 이 중사의 유골함을 한동안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운동도 잘하고 태권도 공인 4단인 아들이 갑자기 떠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독자를 잃은 가슴이 찢어지지만 어떻게 하겠냐”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안장식에는 천안함 순직 용사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씨도 참석해 해병대 병사들을 조문했다.
고 이승렬 병장의 고종사촌인 개그맨 임혁필씨도 참석해 이 병장의 평안을 기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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