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교육과학기술부 과학벨트기획단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오는 9월까지 공모와 원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통한 발굴 방식을 병행해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원장 공모 공고는 조만간 국내 언론과 '사이언스', '네이처' 등 해외 저명 과학학술지에 실을 방침이다. 9월까지 공모를 마감하고 10월중에 서류심사 및 인터뷰를 실시해 3명 이내의 후보자를 결정, 늦어도 11월께 대통령이 추천된 후보자 중 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부의 행보 속에 과학기술계 중진 인사들은 과연 누가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에 선임될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의 연봉 규모는 기존 출연연 기관장의 5배정도인 5억원 안팎으로 '국내 최고 대우' 인데다, 예산은 한꺼번에 받아 기관장의 예산집행 자율을 보장해 권한과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또 임기도 기존 출연연구기관장 3년보다 2년이 늘어난 5년에 연임도 가능하다.
임기가 5년 보장된다는 점을 감안, 현 정권 과학기술계 실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분위기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행을 희망하다가 좌절됐던 교과부 고위 관계자 A를 비롯해 과학벨트 개념을 제시한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기존 출연연 기관장 일부들이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공모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연구원의 실체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는 과학기술계의 지적에 따라 역량과 비전을 갖춘 인물 가운데 원장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정치적 간섭이나 권력지향적인 인물이 와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과학벨트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초대원장은 과학기술계 전반에서 신뢰할 수 있는 분이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경 교과부 제2차관은 지난달 15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에서 열렸던 '과학벨트의 성공추진을 위한 대토론회'에 앞서 가진 본보 기자와 인터뷰에서 “국내·외에서 모시는데 학문적으로 훌륭해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한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며 “연구만 외골수로 하는 실험실에만 있는 분이 와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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