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범 몽타주 |
6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범행이 이뤄진 아파트 및 협박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인근에 설치된 CCTV 수십여 개의 화면을 분석했지만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납치범이 CCTV에 뿌린 스프레이와 피해자 결박 시 사용한 청테이프 등 범행도구 구입처에 대한 탐문수사도 별다른 소득이 없다.
피해자 가족 주변인물 조사 역시 신통치 않고, 범행 동기가 불분명한 것도 경찰 수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납치범이 금품을 노렸다면 피해자를 데리고 이동했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납치범은 범행 뒤 피해자를 아파트 옥상에 결박해 놓고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피해자 가족과의 원한관계 또는 사회적 불만 표출에 의한 범행이거나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가능성 등을 경찰이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 가닥 기대를 거는 점은 피해자 면담을 통해 작성한 납치범 몽타주.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자 진술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턱 선이 갸름한 납치범 몽타주를 작성해 조만간 일선 경찰서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금품, 원한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대전시 서구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 A(11)양이 괴한에게 납치된 뒤 7시간 여 만에 같은 아파트 옥상에서 결박된 채로 발견됐다. 이 괴한은 같은 날 오후 4시 44분과 45분께 모 아파트상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A양 모친에게 “A양을 데리고 있으니 현금 3억원을 만들어 놓아라”라며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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