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一日一善, 一日三省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기복]一日一善, 一日三省

[엔지오소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1-07-06 15:27
  • 신문게재 2011-07-07 20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하루에 한 가지 착한 일과 하루에 세 번 또는 세 가지 일을 반성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던 시절이 기억난다. 일기를 쓰면서 오늘 하루도 어떤 착한 일을 했는가를 반성하고 또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느라 골몰하며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선한 일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반성에 대해서는 늘 어떤 잘못에 대한 뉘우침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언제나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생각하곤 하였다. 그런데 반성이란 국어사전에 보면 “자기의 언행이나 생각 따위의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위해 스스로를 돌이켜 살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흔히 반성하면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으로만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부정적으로만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무엇을 잘못하면 꼭 반성문을 써 오라고 하고 때로는 학생들 앞에서 읽게 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반성은 잘못만 아니라 자기의 잘 한 일과 옳았던 생각이나 행동을 생각하는 것도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요즈음 와서 이 교훈이 참으로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한 가지 이상의 선한 일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자신의 발전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더 나아가 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 일일일선을 실천하려고 작심을 하고 행동을 해 보는데 과연 여기에 진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는 새벽기도를 끝내고 갑천변을 거쳐 유림공원까지 약 한 시간 남짓하게 걷기운동을 한다. 어느날부터 비닐봉지를 준비하여 버려진 작은 쓰레기들을 줍게 되었다. 처음에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향해 속으로 볼멘소리를 하곤 했다. 특히 쓰레기 중에 가장 많은 담배꽁초를 보면 죄송하지만 속으로 욕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쓰레기를 주우면서 부터는 이상하게 불평이나 욕 대신에 보람과 기쁨을 얻게 되고 버린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선을 행하면 불평이나 욕을 하는 대신 이해와 연민의 정을 갖게 되는 가 보다.

사람은 결코 크고 위대한 일만 한다고 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일에서 오히려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만약에 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일일선을 생활화 한다면 우리사회는 확 달라질 것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 남의 기분을 좋게 하는 한 마디의 말이나 행동 등은 아주 작은 것 같지만 선을 행하는 기초가 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의 생활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 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 보다 소중한 일이 있을까? 오늘의 사회는 마치 제동장치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마구 달리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대형사고를 친다. 한 번만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았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6월 말로 민선 5기 출범 1주년이 되었다. 지자체의 지도자들이 지난 1년의 업적을 홍보하는 일과 함께 반성을 하면서 다시 새롭게 일하겠다는 공약과 계획을 제시하였다. 부디 지도자들부터 일일일선을 실천하며 하루에 한 번 이상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크게 발전하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어떤 업적을 남기려는 것이나 자신을 과시하는 전시행정적인 일보다 작은 일에서부터 주민들에게 유익이 되는 실속있는 행정과 사업을 전개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보기도 한다. 성경에는 죄(罪)를 정의 할 때 “선을 알면서도 행치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국력이요 그 사람의 인격이다. 또한 이웃 사랑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