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던 서해안이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유류유출 사고로 파괴된 생태계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이며 다시 살아났다.
올해 도내 목표 어획량도 사고 전인 2007년 10만t보다 5만t 가량 늘어나며 어장 환경도 개선돼 희망을 놓았던 어민들의 입가에도 다시 미소가 돌고 있다.
유류유출 사고 극복으로 활기를 찾은 충남 연안어장의 달라진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태안 앞바다 유조선 충돌사고 후 원유로 뒤덮인 만리포 해안 |
연안 어장이란 바닷가 해안이나 갯벌 등에서 양식이나 채굴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것으로 충남은 1062㎞의 해안선과 358.8㎢의 면적을 자랑하며 다양한 수산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김과 미역 등 해조류는 물론 굴, 피조개, 전복 등이 자연 또는 양식으로 길러지면서 어민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기름 유출 사고로 생태계가 파괴돼 어획량이 급감했지만 현재는 사고 이전보다 더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 자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양식 등을 위한 개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충남도는 최근 보령시와 서산시 등 도내 서해안 지역 6개 시·군이 제출한 97건 857㏊의 '2011~2012 어장이용개발계획'을 승인하며 양식 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유조선 충돌사고 후 청정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해변 |
이 어장은 지난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개발 계획에 따라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충남은 전체 개발 가능 면적의 절반 가량이 개발되지 않아 앞으로도 수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다양한 어장환경 및 바다생태 조성 사업으로 수산자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는 올해 목표 어획량을 지난해 13만 1000t보다 15%가 증가한 15만t으로 정하고 어장환경 조성 및 수산물 생산 증대를 위해 모두 376억원을 투입할 게획이다.
도는 머드로 명성이 높은 보령해역의 바지락양식장에 종패번식장과 우량종패살포 등 바지락단지를 조성해 보령 머드 바지락을 명품화해 어업인 소득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 되살아난 어장에서 어민들이 김 양식을 하고 있다 |
수산 증·양식시설 및 수산 종묘 매입방류를 위해서는 대하, 우럭, 꽃게, 바지락, 참게 등을 해면과 내수면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바다에는 쥐치, 대하, 꽃게, 민꽃게, 우럭, 넙치, 감성돔 등 선호도가 높은 품종과 강과 하천에는 뱀장어, 동자개, 참게, 다슬기 등 민물의 대표 품종을 방류하기로 했다.
전윤수 도 수산과장은 “충남은 만과 도서가 발달한 청정해역을 갖고 있어 수산업과 해양관광지로서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식생활 개선 등 웰빙 열풍으로 1인당 수산물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산 자원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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