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고용노동청 및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충청지역에서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선급, 리베라호텔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업장이 신규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복수노조 제도의 본격 시행은 산업현장의 노조활동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공사의 기존 노동조합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2개가 있는 상황에서 복수노조 시행에 따라, 신규 노조가 설립되면 노조의 전반적인 변화는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장 복수노조의 장단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한 기업 노조간부는 “복수노조 허용으로 인해 사업장 내에서 일부의 부작용이나 혼선은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근로자들에게는 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진적인 노사관계 제도를 갖춤에 따라 민주적인 노조활동이 활성화되고, 기업의 효율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전지역본부 박화성 사무처장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노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규모 사업장과는 달리 대전지역 중소업체를 고려했을 때 복수노조는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는 “복수노조 허용으로 기업의 노사관계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노사관계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복수노조 시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노사 양측의 의견과 이익이 존중될 수 있도록 배려의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철저히 지켜지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이번 복수노조의 정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윤 대전고용노동청장은 “지역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노사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복수노조의 조기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고용청에서는 복수노조와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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