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5명의 전직 충남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충남도의 현안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한 뒤 고견을 구했다.
이날 안응모 전 지사(22대)는 “안 지사가 시대에 맞게 도정 발전 계획을 잘 세운 것 같다”고 격려한 뒤 “충남도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도가 아닌 만큼 농촌을 좀 더 멋지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안 전 지사는 이어 “농촌을 떠나는 것은 먹고 살기 힘들고, 교육시키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며 “도시에선 좋은 식품을 선호하는데 제대로 된 유기농이 없는 만큼 (이를 제대로 해서) 서울의 아파트와 직접 계약해 팔면 생산자에게는 굉장히 많은 이익을 주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또 “유기농을 몇 가지만 특화해서 충남의 생산품으로 만들면 농촌을 부유하게 하고, 농촌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수 전 지사(23대)는 “충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삼 재배권역이 확대되고, 인삼 선물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충남 인삼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우 전 지사(28대)도 “EU, 한미 FTA를 앞두고 농민은 준비되지 못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정부가 특별한 대응을 강구해주지 않고 농민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것은 안 된다”고 꼬집은 뒤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FTA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농민의 생존권이 보장되도록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고 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5일 오전 11시 도청 대회의실에 역대 도지사를 초청해 도정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왼쪽부터 심대평, 안응모, 안희정, 한양수, 이동우, 박태권>
/김상구 기자 ttiger39@ |
심대평 전 지사(24·32·33·34대)는 “2023년 제25회 세계 잼버리 대회가 충남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관심을 가져 달라”며 “공주에서 청소년 영화제나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해 달라”고 말했다.
심 전 지사는 이어 “안 지사의 3농혁신은 올바른 선택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한 뒤 “아직 구제역으로 가축을 매몰한 농가들에 대한 보상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데 현황을 (안 지사가) 직접 챙겨 달라”고 말했다.
박태권 전 지사(29대)는 “역대 충남지사들을 인삼엑스포 홍보대사나 자문역으로 위촉하면 어떠냐. 연예인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고 제안하고 “안면도 꽃박람회를 엄청나게 했는데 이어지지 않은 만큼 작은 테마장이라도 만들어 꽃박람회 뜻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박 전 지사는 “당진에서 서천까지 해안가에 수산물 축제가 있는데 도 차원에서 묶어 홍보를 하면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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