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사들이 3개월간 시행해온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 조치가 6일로 끝나는 가운데 대전 둔산동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 차에 가득 채워 놓으려고 합니다.”
직장인 정모(42ㆍ중구 목동)씨는 6일 이전에 차량에 기름을 가득히 보충하겠다고 말한다. 저렴한 주유소만을 찾아다닌다는 정씨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차에 기름(경유)을 가득 넣으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한 번 주유시 80~90ℓ의 기름값을 감안했을 때, ℓ당 100원이 오르게 되면 약 1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기름값 할인정책이 6일 종료되는 가운데 지역 서민들은 '기름값 폭탄'에 대비하기 위해 기름 사재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5일 지역 주유소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7일부터 국내 정유사들이 3개월 일시적인 기름값 인하정책을 실시한 가운데, 이번 할인이 6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7일부터는 정유사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현재보다 ℓ당 100원씩 올려 주유소에 공급하게 된다.
이 때문에 지역 주유소와 서민들은 기름 보충에 급급한 분위기인 반면, 정유사는 할인정책이 종료된 7일 이후 주유소에 공급을 하려는 눈치다.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28원대(전국 1921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정유사의 100원 할인이 종료되면 2000원을 넘게 되는 셈이다.
대전 중구지역 주유소 한 관계자는 “기름값 할인 종료일을 앞두고 주유소들은 기름탱크를 가득 채워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달부터 정유사가 기름 공급을 크게 줄이고 있어, 사실상 물량공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는 “GS칼텍스가 할인 조치가 끝난 이후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다른 정유사들도 여기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유소도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판매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에서도 유사석유 유통이 잦아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유사석유 제조 및 유통사범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해 모두 110명을 적발, 입건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