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연중무휴 야간진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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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연중무휴 야간진료 경쟁

환자 뺏길라… 울며 겨자먹기 운영 대전 59곳 밤 12시까지

  • 승인 2011-07-05 18:11
  • 신문게재 2011-07-06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환자들을 뺏기니 안 할 수도 없고, 수익은 떨어지고, 울며 겨자먹기죠.”

지역 동네의원들의 연중 무휴 야간 진료 경쟁이 치열하다. 병·의원 숫자가 급증하면서 환자 유치 방안으로 시작된 연중 무휴 야간진료가 급증세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24시간 연중 무휴 병·의원은 모두 29곳. 구별로는 동구 1곳, 중구 7곳, 서구 14곳, 유성구 1곳, 대덕구 7곳 등 주로 서구 지역에 밀집돼 있지만 최근들어 도안 신도시와 유성 등을 중심으로 연중 무휴 동네의원들이 늘고 있다.

병원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연장 진료를 하는 곳도 59곳으로 주로 소아과나 한의원들이 주중에 밤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대덕구 오정동에는 10여년 전부터 한두곳씩 연중 무휴 동네의원이 늘더니 현재는 4개로 증가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정동 지역 한 개원의는 “동네의원일수록 인근 의원이 연장 운영을 하면 타격이 더욱 크다”며 “전국적으로 한개 동에 이렇게 많은 연중무휴 동네의원이 자리잡은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야간 동네의원들이 많아지면 편의성이 높아지지만 의료기관들의 입장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환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야간진료를 벌이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동네의원들의 경우 의료보험 수가 자체가 낮아 야간 진료시 진료비는 5500원 수준이지만 의사는 물론 간호사, 의료기사 등의 인력이 필요해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대전지역 한 의원 원장은 “연중 무휴 동네의원이 정상진료를 할 경우 야간 환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환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바로 인근에 24시간 의원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만큼 야간 진료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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