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시제 범위는 2~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이주진 전임 원장의 중도사퇴가 루머의 한복판에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출연연 안팎의 일반적 시각이다.
일반적으론 나로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깃 감사에 이은 보복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항우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대덕특구내의 중견 연구원은 현직 교과부 고위 인사가 수년전 항우연을 방문했던 자리에서 마땅치 않은 의전도 항우연 사태의 일부분이 됐다는 말을 꺼냈다. 의전 수모를 겪었다는 이 인사는 공교롭게도 그 후 항우연의 감독기관인 교과부로 자리를 옮겨왔다.
그 후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이주진 전 원장은 임기를 아홉달이나 남긴 채 석연치 않은 중도하차를 해 지역 과학계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당시 언론이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교과부와 항우연, 당사자는 이와 관련해 일체의 입장을 내놓지 않아서 출연연에선 거의 정설로 굳어져왔다.
지난 3~4월 진행된 원장 공모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항우연의 조직 쇄신을 위해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루머가 파다했다. 그러나 내외적으로 반발이 거세자 포기, 마침내 김승조 서울대 교수가 원장으로 부임했다. 소문이 사실화된 것이다.
1차 공모시 김승조 원장은 당시 P 교수가 내정된 상태로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한 출연연 고위직 인사는 전했다. 원장 임기가 끝나면 관행적으로 연구위원 등으로 위촉돼 왔는데 이주진 전 원장은 연구위원으로 위촉되지 못한 채 연구원에 위촉돼 또 다른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달말 끝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역시 왜 신임 원장 부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는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항우연 측은 미리 예고된 것이라 했지만, 출연연 안팎에선 전임 원장과 원장 대행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감사를 통해 털어내고 신임 김승조 원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감사를 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항우연 측은 이런 루머에 대해서 아무런 답이 없다. 뭐가 진실인지 지역 과학계는 궁금하기만 하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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