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이어 6월까지 상승모드를 이어온 한화에게 7월 첫 홈경기인 이번 6연전은 여느 경기보다 의미가 크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7월의 첫 홈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상승곡선의 기울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5월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인적쇄신에 힘입어 처져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더니 가르시아 영입 이후에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절박함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이범호를 놓친 과오를 인정한 구단이 가르시아를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된 한화가 만들어 낸 드라마 같은 승부는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고, 그 속에서 펼쳐진 화끈한 '불방망이 쇼'는 왕년의 '거포군단' 이미지를 되찾아 오는 계기가 됐다.
거포군단의 중심에 우뚝 선 가르시아는 한국 복귀 한달만인 4일 KBO가 선정하는 6월의 MVP에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야말로 한화에게는 격동의 5, 6월이었지만 7월에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주중 3연전 상대인 LG는 현재 3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7승2패로 한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지만 5일 첫 경기를 잡아내 4연패의 수렁에 빠뜨릴 경우 위닝시리즈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최하위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특히 7월에는 가르시아에 이은 두 번째 승부수로 정통 우완 바티스타의 마운드 합류가 예고돼 있는 만큼 그동안의 상대전적을 뒤집는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바티스타 영입과 더불어 4강 진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는 한화지만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7월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6월 급가속으로 체력소모가 컸던 한화라는 점에서 팀의 주축이 되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7월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다. 지난해 리빌딩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에서 오는 체력관리의 한계는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어 이번 여름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걸림돌을 넘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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