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 4학년생이 납치됐다 7시간여만에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발견돼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현재 등·하교 시간에 아동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아동안전지킴이 등 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동들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대전과 충남에는 아동들의 비상대피처로 이용되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이 각각 499개소, 1671개소씩 마련돼 있다. 또 모범 택시운전사, 음료 배달판매원 등으로 구성된 수호천사도 481명, 1247명씩 활동중이다.
대한노인회 및 경우회 노인들로 구성된 아동안전지킴이 역시 각각 52명, 118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은 오후 2~6시께 아동들의 하굣길을 중심으로 아동범죄 예방 감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수호천사는 복지부에서 1인당 월 3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아동안전지킴이 등은 자원봉사 활동이어서 적극적인 아동보호 및 예방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인력이 부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산 투입이 돼 책임있는 아동보호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어른들 스스로가 자신의 자녀를 대하듯 아동에 대한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범죄를 다같이 예방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등생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둔산경찰서는 '30대 초반의 목소리였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경태 기자 sim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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