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에 따르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원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현 원장 연임이나 유력 후보자들의 지원을 막기 위한 내부 투서가 해당 출연연에서 이어져 내부 분위기가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오후 한국기계연구원에 5명으로 구성된 국무총리실 공직관리관실(특감반)이 들이 닥쳤다. 이들은 주요 보직자들의 통장 입출내역을 비롯한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예산집행 회계서류를 집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 안팎에선 승진에 누락된 내부 인사가 이번 원장 공모에 지원할 인사와 결탁해, 현 원장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투서를 한 것으로 루머가 파다하다.
기계연 이상천 원장은 이번 감사 이후 차기 원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월 임기 만료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원도 내부자 고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5월 출연연 가운데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리연 고위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연구소 고위관계자가 대학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뒷돈을 챙긴 의혹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수리연은 그동안 내부 인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지난 4월 진행됐던 5개 대덕특구 출연연 원장 공모에서도 유력 후보의 진출을 막기 위해 내부 고발이 상당수에 달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4월 A 연구원의 경우, B 후보가 최종 원장 발표 직전 내부 고발로 낙마한 사례도 있었다”며 “원장 공모를 내부에서 조직적인 특정 후보 흔들기가 심각해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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