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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전지역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각종 시설물과 감시카메라 아동지킴이집 등 안전망이 구축되어 실행되고 있지만 유괴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현실적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용의자 윤곽을 잡지 못한 채 4일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3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대전시 서구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A(11)양이 괴한에게 납치된 뒤 같은 아파트 옥상 기계실에서 7시간여만에 구출됐다.
이 괴한은 같은 날 오후 4시 44분과 45분께 모 아파트상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A양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A양을 데리고 있으니 현금으로 3억원을 만들어 놓아라”라며 2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은 둔산서 전 직원과 지방청 수사과 전원을 비상소집해 피해자 은닉 예상 장소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44분께 자신의 아파트 옥상 기계실에 손발이 묶인 채 쓰러져 있던 A양을 발견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나흘째가 되도록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괴한이 범행 전에 아파트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스프레이로 뿌려 화면을 막아 CCTV에 남겨진 영상 단서로는 용의자를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은 용의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A양에게서도 괴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
괴한이 모자를 눌러썼기 때문에 A양이 본 것은 괴한의 입주위 밑부분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방향을 특정 방향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용의자를 특정할만한 뚜렷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여 신속히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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