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요금 이외에 노골적으로 웃돈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며 심심치 않게 난폭운전까지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 모(37)씨는 얼마 전 대리운전 기사와 심한 말다툼을 했다.
말다툼은 집 주변에 도착해서 시작됐다.
대덕구 신탄진동에 사는 김씨는 “요금 8000원에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는데 목적지에 도착하자 기사는 1만 2000원을 요구했다”며 “왜 돈을 더 줘야 하느냐고 따졌는데 이곳에서 콜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황당한 말만 들었다”고 불쾌해했다.
김씨는 이어 “사정이 그렇다면 콜센터나 기사가 운행 이전 이같은 사정을 설명해 줬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모(40)씨는 얼마 전 집으로 배달된 속도위반 범칙금 청구서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단속 날짜와 시간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리운전 기사가 자신의 차량을 몰았을 때 단속된 것이 분명했다.
윤씨는 “휴대폰에 있는 대리기사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과태료를 받아낼 생각도 했지만, 이번은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며 “모든 기사가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신호위반, 과속 등 난폭운전 행태가 적지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 대리기사들이 노조를 설립했다고 하는 데 자신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 방안을 먼저 궁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비 또는 눈이 오는 날이면 대리기사가 오지 않거나 사정이 생겨 손님이 콜 취소를 할 경우 일부 대리기사는 욕설을 퍼붓는 등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리운전 5년 경력의 한 기사는 “정상요금을 받으면 사측에 일부를 떼어주고 지원차량 이용비 또는 교통비를 제외하면 남는 돈은 50% 안팎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모 대리업체 관계자는 “대전에만 수백여 개 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출혈경쟁에 따라 요금이 너무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난폭운전 등은 일부 기사들의 일을 갖고 업계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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