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에서 전남과 난타전 끝에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해임통보를 받은 왕선재 감독 고별경기에서 대전은 한덕희, 한재웅(2골), 박은호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남의 웨슬리(2골)와 이안에 3번째골을 내 준 뒤 후반 추가시간에 전남 이병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후반기 첫 승을 놓치고 말았다.
왕선재 감독 고별전 승리, 후반기 첫 경기 승리, 3달 만에 첫 승리(11경기, 4무 7패) 등 대전의 희망사항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경기는 전반 초반 전남의 거센 공격으로 시작됐다. 경기시작과 함께 대전의 왼쪽을 파고든 전남의 웨슬리가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전반 10분 이후 대전의 반격이 시작됐다.
황진산을 중심으로 한재웅, 박성호, 박은호의 공격은 날을 세웠고 15분 첫 골이 한덕희의 발끝에서 터졌다.
한덕희가 골박스 밖에서 전남의 수비를 제치고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을 이윤재도 막지 못해 1-0, 대전이 앞서나갔다. 선제골 터뜨린 지 1분만에, 하프라인에서 황진산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한재웅이 단독드리블 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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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2011 대전시티즌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시티즌 박은호 선수가 골문 앞에서 볼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팀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전반 대전의 골 폭풍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전남은 후반 총공세로 나섰다. 후반 6분 웨슬리가 수비를 모두 뚫고 전남의 2번째 골을 신고했으며, 1분 뒤에는 이안에 최은성이 잡지 못한 볼을 빼앗아 골을 넣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전열을 정비한 대전은 34분 박은호가 전남 오른쪽 골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대전의 4번째 골을 만들며 승리를 확정 짓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전남 이병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후반기 첫 경기를 4-4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전남의 웨슬리가 골을 넣은 뒤 대전 서포터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욕을 하는 세레머니에 흥분한 서포터들이 경기 후 전남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거친 항의를 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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