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급을 놓고 서천군과 마찰을 빚던 끝에 시내버스 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서천여객은 운행중단 당일인 30일 오후부터 군과 협상에 나서 밀린 직원 상여금과 유류대 부족분 충당에 필요한 1억원의 보조금을 우선 지원받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서천여객은 1일 오전 6시부터 26대의 시내버스를 기존 노선에 모두 투입해 파행 하루만에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번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이유를 떠나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사전 통보나 아무런 설명없이 갑자기 세운 것은 회사측이 고객 입장인 주민을 너무 우습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경영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공공재인 대중교통을 너무 쉽게 무기화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서천군의 안일한 대응과 미숙한 업무처리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서천여객과의 대화과정에서 운행중단이라는 초강수가 예상됐음에도 적절한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행중단이나 파업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사전 대책도 충분치 못했다는 비난과 함께 상생을 위한 항구적인 대비책 마련에는 소홀했던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서천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달 중 서천여객에 대한 정확한 경영진단을 통해 보조금지급 계획을 새로 마련하는 한편 대중교통 체계 전반에 걸쳐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