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충남도정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다. 지적된 대로 주민지향의 내발적 동기형성을 어떻게 하느냐도 간단한 사안은 아니다. 중앙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발전을 할 수 없는 현실이 내재적 발전론의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실 그동안은 외형적 성장보다는 그것이 내실화되지 못한 부분이 더 문제였다.
충남 내부의 잠재된 역량과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한 탓도 당연히 크다. 충남경제의 외부의존도를 낮춰 생산된 부가가치가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게 해서 지역주민의 생활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기업 유치 등의 외생적 경제개발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물론 예를 든 충남 북부권의 양적 성장의 과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등의 현상은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 지역 발전의 주체가 지역 자체이고 지역주민이라는 생각도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자생적인 발전만이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내발적 발전이라고 외형적 성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 차원 높게 성장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내실도 외형이 튼실해야 가능하다.
민선5기 들어 충남도정이 성장에서 어느 정도 분배로 향한 측면은 인정해야 한다. 남은 3년의 가치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 속에 이뤄지는 것이 좋겠다. 내향적 또는 내발적 발전 동력을 외부 의존도 없이는 온전히 만들지 못한다. 현 시점에서의 내발적 발전론은 지역 주도의 상향적 발전을 강조한 개념으로 정리하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 충남도 입장에선 외부와의 관계, 외래 투자 유치, 정부의 지원책 어느 하나 경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경제의 자립성, 지역 내 순환 등은 현재의 충남도 성장 패턴으로 볼 때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선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측면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그래야 내재적 발전론을 민선 5기 도정방향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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