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가 멈춰서면서 교통대란이 서천지역 곳곳에서 현실화 됐고 직장인들과 외곽지역 학생들의 출근 지연 및 지각 소동이 속출했다.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는 서천군과 서천여객측이 그동안 운영보조금 지원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비롯된 것으로 주민의 발을 볼모로 서로의 입장만 우선시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서천여객은 매년 서천군으로부터 7억여원의 운영보조금을 지원 받아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비용을 충당해 왔지만 경영악화로 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서천군은 보조금 편성에 따른 어려움과 서천여객에 대한 정확한 경영분석 후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시해 마찰을 빚어 왔다.
운행중단 당일 오전, 시내버스 임시차고인 서천읍 터미널에서는 차량들이 모두 멈춰섰으며 이 사실을 모르고 정류장에 나온 주민들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또 공영터미널 정차공간이 시내버스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장거리 시외버스들이 정차에 어려움을 겪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감수했으며 시내버스 운전사와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서천군은 오전 7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우선 군 소유 버스 2대를 각각 서면과 기산면 지역에 급파해 운행에 들어갔으며 공무원 승용차 200여대를 이용, 주민과 학생들의 출근길을 지원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민불편은 물론 군 행정에 대한 신뢰저하와 자신들의 입장관철을 위해 공적기능을 무시한다는 측면에서 양측에 대한 비난 여론도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서천여객은 지난 5월4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적자 누적과 노조와의 갈등으로 6월1일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서천군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그동안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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