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잠기는 통로암거 대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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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잠기는 통로암거 대책 호소

천안 성거읍 농민 유일한 통행로 수년째 피해… 도로공사 땜질식 일관 '반발'

  • 승인 2011-06-30 15:02
  • 신문게재 2011-07-01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경부고속도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암거통로의 배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시공업체에 지시해 설치된 수중모터가 안전장치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경부고속도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암거통로의 배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시공업체에 지시해 설치된 수중모터가 안전장치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경부고속도에 설치된 농업용 통로암거(통로박스)가 적은 비에도 상습적으로 물에 잠겨 농민들이 농기계를 이용할 수 없어 각계에 개선을 촉구하는 진정을 냈다.

농민들은 수십 차례 이 같은 민원을 제기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땜질공사로 일관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천안시 성거읍 농민들은 경부고속도 삼곡리(부산기점 349.94㎞), 문덕리(〃 345.88㎞), 석교리(〃 344.28㎞) 등 3곳의 암거통로가 상습적으로 침수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진정에서 마을과 농경지를 고속도로가 가로막아 경작을 위해서는 설치된 폭 3m, 높이 3.5m, 길이 20m의 암거통로를 매일 같이 이용해야 하지만,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태풍 메아리에 이어 장마로 은 비가 내리면서 암거통로에는 깊이 50~100㎝씩 물이 차면서 농민들의 도보는 물론 농기계가 전혀 통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도로공사는 암거통로 침수 민원이 계속되자 근본적인 대책 없이 하단에 높이 1m로 흙을 메워 버렸다가 트랙터 등 농기계가 통행하지 못하자 더 큰 비난만 받고는 이를 파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은 더욱이 한국도로공사가 2009년 북천안IC 신설에 착공하면서 암거통로 침수 민원을 해결하는 주민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는 점에서 더욱 분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북천안IC 공사가 끝나야 통로암거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건설사에 이를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침수된 암거통로의 배수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수중펌프는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주민들은 자칫 감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북천안IC 신설공사 역시 공사비를 지급하는 LH가 자금난을 이유로 제때 공사비를 지원하지 않아 언제 준공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농민들의 불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임경억 삼곡리이장은“고속도로가 농지와의 통행을 가로막아 암거통로는 유일한 작업로”라며 “한국도로공사가 현장을 방문해 시정을 약속하고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무성의를 비난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농사철 농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우선 가배수로를 만들고 주변 농지를 매입해 연말까지 정규 배수로를 만들어 침수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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