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철문과 허름한 분위기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전당포가 인터넷 전당포나 명품 전문 전당포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계속된 불황과 고물가 등으로 당장 목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중심으로 전당포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의 경우 일반 금융권과는 달리 신용등급에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최근들어 직장인, 학생,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29일 현재 대전시내에서 영업중인 전당포는 40여곳.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출 상담과 절차를 진행하는 인터넷 전당포도 수십여곳에 이른다.
대신 과거 학생증과 시계, 컴퓨터 등이 주로 거래 대상이었다면 명품백이나 시계 등으로 거래 물품이 바뀌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금도 전당포에서는 여전히 인기품목이다.
대전시 은행동에서 전당포를 운영 중인 김모(67)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루 1~2명도 찾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많게는 하루 10여명이 한꺼번에 전당포에 오기도 한다”며 “명품이나 금이 주로 취급 품목”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전당포 때문인지 학생과 직장인들의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전당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담보물을 받고 금액을 빌려주는 일반대출과 명품을 담보로 받아 일부금액을 대출해준 후 담보물을 판매해 판매 금액을 다시 이용객들에게 돌려주는 위탁 겸 대출 방식등의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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